"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 느낀다"

이명박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사무실에서 검정색 양복에 남색 넥타이 차림으로 마이크가 놓여진 조그만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의 다스 수사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 저는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스러운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는 점에 대해 저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 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잡는 것을)목표로 (수사를)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할 당시 댓글 수사와 관련 "적폐청산을 빌미로 한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한 후 2달 만에 강한 어조로 날을 세운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별도로 기자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18일 이날 성명와 관련해 추가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엔 이명박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맹형규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정동기 전 민정수석, 김두우 전 홍보수석, 최금락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와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한 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련 수사는)법적 절차를 따를 것"이라며 "현재 검찰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대해 검찰 수장으로서 말을 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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