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협상과 협박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 대표 맡는 정치현실 안타깝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0일) 청와대에서 가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현실부정, 책임회피는 변화·개선의 기대감을 모두 꺾었다"며 "이대로 가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만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인 것을 알고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실패의 폭주를 막기 위한 첫 과제는 예산심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전날(10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중 14조 5000억원을 순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예산 삭감은) 한국당만의 의견이 아니라 예결위, 국회예산정책처도 국가 채무 증가, 재정 건전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민생·안전·경제 예산을 살리고 묻지마식 과소비 예산을 반드시 삭감하겠다.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 등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저날(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 답답했다"며 "한마디로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 대표를 맡는 우리의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며 "독자적인 안을 내고 이를 포함해 협상하자고 제안한 것은 한국당이다. 연동형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의석 수를 330석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72.9%로 압도적이다"며 "의원 수 확대의 꿍꿍이를 생각하는 정당은 갑자기 국회의원 세비를 감축하자고 한다. 속이 보이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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