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노동일보]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 추납 신청금액이 4조 3,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신청금액은 2013년까지 연평균 290만원에서 올해 1월 1,08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날 이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1999년 국민연금 추납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약 22년간 총 92만 4,750명이 4조 3,821억 9,200만원을 추납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납 제도 시행 이후 15년간(’99~’13년) 신청금액은 총 6,930억원으로, 연평균 462억원이었다. 그후 2014년 1,514억, 2015년 2,381억, 2016년 4,277억, 2017년 7,508억, 2018년 6,770억, 2019년 8,295억, 2020년 6월말 기준 6,149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명당 평균 신청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1999~2013년 1명당 신청금액은 290만원이었고, 이후 2014년 370만원, 2015년 410만원, 2016년 470만원, 2017년 530만원, 2018년 550만원, 2019년 560만원, 2020.6월까지 73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 1월의 경우 1명당 신청금액이 1,080만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추납 금액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로, 제도 시행 이후 총 1조 947억원을 신청했고, 신청인도 22만 6,86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울이 1조 259억원(22만 526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부산이 3,224억(75,800명), 경남 3,060억(52,419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경기 추납 인원과 금액만 각각 전국의 48.4%를 차지한다.

추납 금액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248억원(4,198명)이었고, 다음으로 제주 377억(7,487명), 울산 739억(15,014명) 순이었다.

다만 세종은 1명당 신청금액이 59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그 뒤로 경남 580만원, 인천 540만원, 제주 500만원 순이었다. 1명당 신청금액이 가장 적은 지역은 부산과 전남으로 각각 430만원, 경북 440만원 순이었다.

서울에서 추납 신청인원과 금액이 가장 큰 지자체는 송파구로, 총 1만 4,933명이 772억원을 신청했다. 1명당 신청금액은 서초구가 530만원으로 가장 컸고, 송파 520만원, 성동 500만원 순이었다.

현재까지 가장 큰 금액을 일시금으로 추납한 사람은 경기 용인시 거주 58세 여성으로, 2019년 12월 추납을 신청해 한 번에 총 1억 804만원을 납부했다. 최고금액을 낸 상위 10명 중 가장 최근 추납을 신청한 사람은 서울 광진구 거주 59세 남성으로, 올해 6월 중순 신청해 9,360만원을 일시 납부했다.

이날 이용호 의원은 "국민연금은 사회구성원이 세대를 넘어 함께 만들어나가는 복지제도"라며 "청년들은 국민연금 고갈 문제로 낸 돈을 못 받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는데, 잘못된 제도설계로 부유한 장년층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자칫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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