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같은 글 올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후 현장을 둘러보며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동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 파기환송심 최종선고가 이달에 내려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 게시판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 지난 1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 자신을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교육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다.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적었다.

이어 청원인은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 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청와대)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원인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삼성이)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요즘 해외출장에 나가 느끼는 국가적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 부분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원인은 "(이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은)삼성을 전자부문 대한민국의 No.1을 넘어 세계의 No.1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삼성은 조세의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우리에게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역설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삼성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삼성은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 원재료가 부족할 때에도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했고, 마스크 제조사들이 신속히 많은 수량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게 노하우를 전수했다"며 "이제는 이재용 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청원글 중 사전 동의 100명을 넘은 청원 게시물은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한 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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