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준 전 행정관 "(이재용 부회장)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에서 생활"

[노동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재구속된 가운데 같은 구조의 독방을 썼다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구치소 생활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고, 그 뒤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내가)썼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고,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또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됐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허현준 전 행정관은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며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현준 전 행정관은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며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다.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허현준 전 행정관이 밝힌 독방은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가 있다. 

TV도 하루종일 나오는 것도 아니다. 또한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세면대 옆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로 조직 중식 석식을 해야 하며, 외부 음식은 반입이 안된다.

1식3찬이 나오고, 한끼 식대는 약 1400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사가 끝나면 자신이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 한다. 

여기에 몸이 아파도 외부에서 약을 받아 먹을 수 없으며 구치소 담당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은 후 약을 받는다. 

한편 이 부회장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와 정치인, 정부 고위 관료 등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주로 수감되는 구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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