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발언 심지어 인사 내용까지 최순실 컴퓨터에 있었다"<사진=더불어민주당>

[노동일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하도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청와대가 어떻게 이렇게 운영되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며 어제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발언, 심지어 인사 내용까지 최순실씨의 컴퓨터에 담겨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것이 아니라 최순실씨의 연설을 들은 것인가. 우스갯소리처럼 “이 나라의 대통령,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이다”라고 시중에서 농담조로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농담이 아니고 진짜 최종결재권자가 최순실씨였나. 그런 대한민국이었는가.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나"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국가기밀이 최순실씨 컴퓨터로 흘러가서 또 어디로 갔을지 알 수가 없다. 그동안 NLL부터 해서 여러 가지 국가기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후보를 괴롭혔던 당사자들이 그 시간에 이런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 국기문란이 또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대상이다. 아무리 현직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말고는 이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비서실장께서는 지난 운영위 국감 때 연설문을 최순실씨가 고쳤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니 화를 냈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시중에서 도는지 알 수 없다고 강하게 화냈다. 정상적이라면 그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주도하는 어떠한 형태의 개헌 논의도 협조하거나 협력할 생각이 없다. 개헌조차 이런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듯이, 국회를 우롱하듯이 추진하겠다는 발상에 대해서 정말 분노한다. 50년, 100년, 200년 대한민국의 틀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이런 식으로 개헌 논의를 던질 수 있는가"라며 "이화여대는 또 뭔가. 최순실씨 따님이 출산을 준비하는 1년간 이화여대는 학점을 꼬박꼬박 줬다. 학사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나. 대회에 나간 기록도 없다. 정말 대한민국이 최순실씨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엉망으로 돌아가고 제멋대로 운영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가 맞나. 이전 정권들이 이런 저런 게이트도 있었고,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린 적도 있지만 정말 이런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이전 정권에서 유례가 없는 희한한 국정운영으로 인해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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