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자료사진>

[노동일보]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비박계)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3차 대국민담화 내용과 관련 "참 갑갑하게 느꼈다. 담화 내용의 진정성 부분에 대해 좀 답답했고 이렇게 명쾌하지 않은 담화를 통해 국회를 끌고 들어갔다. 혼란 속으로 빠뜨린 것"이라며 "(대통령 사퇴를)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국회로 공을 돌렸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결국 새누리당 비주류들은 다음달 9일까지 사퇴 시기와 방식에 대한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비주류의 입장에 대해 "고민이 된다. 일단은 대통령이 제안을 했기 때문에 저희들 입장으로 정리된 것은 일단 (12월 9일) 탄핵 직전까지 탄핵 표결 직전까지 협상하라는 것"이라며 "대통령 퇴임 시기만 일단 확정이 되면 그다음 문제는 논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다음달 9일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경우 가결이 목표"라며 "(대통령 담화로 일부 흔들릴 의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세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새누리당 내부의 탄핵 찬성 40표 확보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친박계가 강하게 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에 대해선 "탄핵에 반대하는 당내의 소위 말하는 친박들은 저희들을 정말 죽이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들이 이 자리에 서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왜 하는가 하는 것도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것이다. 저희들은 피 눈물을 흘리면서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역사와 대화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또 국민들에게 마지막 최소한의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친박계가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탄핵에 반대하며 개헌을 함께 하는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분들은 협상 논의에 참여할 개입할 자격이 없다"며 "저는 어제 담화 그 자체를 바라보면서 그 일련의 2~3일 동안 진행됐던 사안들을 보면 함께 계획된 담화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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