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이명박 대통령 결심 없이 이루어졌을 리가 없지 않나"<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배우 문성근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정보원의 문화인 블랙리스트 공작 실체가 드러난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 없이 이루어졌을 리가 없지 않나"며 "원세훈 씨가 뭔 영광을 보려고 혼자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문성근씨는 또 "자신에 대한 음란사진 유포 등 국정원의 행위은 (국정원이)대통령 직속기구이고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공작을 한 것"이라며 "그런 음란사진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질 않고 정말 국격을 단시간 안에 굉장히 드높이 휘날리셨다. 이명박 대통령 대단하시다. 몰랐을 리 없지 않나. 법적으로 뻔한 거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야 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히 문성근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국정원 자료를 뒤지는 건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어거지로 없는 혐의를 조작을 해서 그걸 야비하게 흘려서 명예를 훼손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보복"이라며 "이거는 명백한 위법이다. 이게 어떻게 정치보복인가"라고 비난했다.

문상근씨는 전날 검찰조사를 받은 후 자신이 확인한 국정원 공작에 대해 "음란사진 말고도 2011년, 2012년 이 즈음에 제가 정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서 국민의 명령이라는 운동을 했었는데 그 운동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SNS에 종북으로 몰아라, 찌라시에 넣어라,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시위해라. 그런 식의 공작이 여러 건이 있더라"라고 밝혔다.

문성근씨는 또 "어버이연합에게 2회 시위 시키고 돈을 얼마를 준다는 것들이 다 국정원 문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그 직전에 관변단체들이 저를 내란선동 이런 걸로 고발을 했다. 그 고발도 국정원의 지시였고 공작이었다. 선거가 끝난 다음에 불기소처분을 했는데 그러니까 정치적인 선전효과는 충분히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성근씨는 국정원 공작의 피해자인 배우 김여진 씨에 대해서도 "음란사진, 그게 한번 뭐가 올라가면 아무리 삭제해도 계속 남아 있지 않나. 김 씨의 자녀를 생각할 때 소름이 다 돋는다"며 "자녀가 지금은 어려서 검색은 못해 볼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시작할 텐데..."라고 걱정스럽게 밝혔다.

또한 문성근씨는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 국면에서 자기 목소리 냈던 배우 김규리 씨에 대해서도 "배우 일생을 보면 20~30대에 연기력도 키우고 부지런히 자기를 알려서 입지를 확보해야 된다"며 "한창 알리고 연기력을 키우던 20대 후반, 30대 들어가면서 멈췄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성근씨는 "댓글공작단의 공격을 굉장히 심하게 받았다"며 "딱 한 줄 쓴 것 갖고 그랬는데 그때 공작조가 만들어냈던 논리가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어서 이번 블랙리스트가 발표됐는데 또 공격을 받더라. 김규리씨는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지금 뭐라고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또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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