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국군체육부대(상무) 육상선수 선발, 뇌물 부정 선발"<그래픽=김학용의원실>

[노동일보] 19일, 국회 국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육상선수 선발과정에서 36명의 선수들이 최소 400백만원에서부터 최고 1천5백만원의 뇌물을 주고 부정 선발돼 왔다.

이날 김 의원이 국군체육부대와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군체육부대 육상지도관 이모 코치는 지난 2014년부터 올 3월까지 국군체육부대 육상선수 선발과정에서 36명으로부터 총 3억2천450만원의 뇌물을 받고 상무 선수로 입대하는 데 특혜를 준 혐의(뇌물수수 및 병역법 위반)로 구속 기소돼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모 코치는 2007년 11월부터 국군체육부대 제1경기대 육상부 지도관으로 근무하면서 선수들의 지도 및 육상부 운영에 관한 사무 전반을 처리하고, 선수 선발에 관한 소요 제기 및 선수의 자질 및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선발 심사 자료로 활용되는 지도관 의견서를 작성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 코치는 지난 2014년 4월 13일경 경북 문경시 점촌역 부근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김○○ 및 문○○ 이 상무 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준 사례 명목으로 각각 800만원씩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6건, 2015년 17건, 2016년 12건, 2017년 1건 등 총 36건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이다.

뇌물을 건낸 선수 중 전역자는 2명이며, 현역 복무중인 선수는 16명, 입대예정자는 10명 등 총 28명이 선발되었고, 8명은 미 선발되었으며, 이들 선수 중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한 전력을 가진 선수 등 유망주들도 포함돼 있어 향후 육상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육상선수 중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30명 정도에 불과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로서는 상무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이로 인해 매번 선수 선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 실체가 입증이 되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이 모 코치의 뇌물수수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제보가 국방신고센터에 게시되어 국방부 감사관실의 감사 개시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날 김학용 의원은 "그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할 체육부대 선수 선발과정에 뒷돈이 오갔다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은 물론 군의 후진적인 체육행정 개선을 통해 국군체육부대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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