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 맞고 사망

김정남 피살···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측 소행으로 추정<자료사진>

[노동일보] 북한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4일 저녁,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부는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아 피살됐다"고 전했다.

이에 감정남은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들은 김정남을 공격한 후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이 북한 측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첫째 부인 성혜림 사이의 장남으로 김정은과는 이복형제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은 이날 김정남이 피살과 관련 외교 안보라인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침에 의해 피살됐다"며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후 줄곧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해오다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이다. 김정남 피살 사건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이복형을 독침으로 피살하면서까지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강하게 역설해 준다"며 "또한,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극민의당도 이날 저녁 9시 30분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태규 국회정보위 간사는 "김정남 피살의혹에 대한 첩보를 오늘 아침 일찍 입수하고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며 "오늘 오전 9시경 공식적으로 정보당국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정보당국이 계속해 사실관계 확인중이란 보고 받다가 모 방송 통해 김정남 피살보도 나온 뒤 정보당국으로부터 그 김정남 피살사실 간접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간사는 또 "정보당국 입장은 말레이에서 이 사건 수사 중이고 수사결과를 공식통보받기 전까진 정부입장발표가 어렵다는 공식적인 현재 정보당국 입장"이라며 "그래서 내일이라도 가능하면 정보위를 소집해 김정남 피살사건의 배경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임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아침 8시반에 이태규 정보위 간사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김정남이 피살이 됐다는 첩보가 있다고 해서 확인 좀 해봐야겠다 해서 보고받았다"며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첩보가 있는데, 확인해봤냐고 질문을 했더니 8시 반까지 국회를 출발할 때까진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지금 확인 다시 해보겠다 했는데 확인해보고 나서 없다, 확인 중이다, 확인해보겠다, 이런 정도의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김정남 피살설을 듣고 대북정보는 그러한 설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오늘 마침 국방부에서 미사일 발사 현안보고가 있어서 제가 정보사령관한테 말미에 김정남 독침피살설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 했더니 전혀 알지 못 한다고 했다"며 "국정원을 상대로 정보위에서도 확인했지만,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모른다고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말레이시아는 남북한 대사관이 함께 있는 지역이고 항상 대북문제의 비공식 접촉들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서 우리 정부에 통보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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