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만적 평화공세에 정신 줄 놓아서는 절대 안 될 것"

김중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방남 행보에 국민 이목 쏠렸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국민의당 김중로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포함한 사전점검단 방남과 관련 "지난 주말 내내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방남 행보에 모든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며 "그가 착용한 모피와 부츠 그리고 손에 쥔 핸드백 등 '현송월 패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예상했던 대로 북한의 평창 참가소식에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남측 선발대가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보고 북측 선발대가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점검한다. 북한이 의도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북한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사이 정말 중요한 비핵화 논의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며 "새해 들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 분위기에 휩쓸려 정작 중요한 과제인 북한 핵 미사일 도발경계를 늦추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어느 누가 반대하겠나.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또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꿈을 이룬다는 것은 남북문화교류 활성화의 기틀을 세운다는 점에서 분명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하지만,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대북제재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항공모함이나 핵추진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 82공정사단은 전쟁에 대비한 실전훈련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북한의 숨겨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평창올림픽이 끝나는 3월이 지나면 북한은 불량국가의 이미지를 벗고 정상국임을 세계에 각인시키면서 핵, 미사일 개발을 완성하고 체제선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또 다시 핵,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올림픽 이후 안보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3개월뿐인 평화에 우리 국민을 위험에 내몰리게 할 순 없다"고 역설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이 평창에 오는 이유는 평창을 보호막으로 하여 핵보유국으로 가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비핵화에 대한 북측 변화는 요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어주기만 한다면, 우리 국민이 20년간 공들여 유치한 올림픽의 기회를 북한 체제선전장으로 만들어 버리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얼마전 뉴욕타임즈 아시아판 1면에는 '한이 한국을 갖고 논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며 "북한이 한국을 갖고 노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기회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만들어 낼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어떠한 경우든 남북대화의 최종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이며 한반도의 평화는 오직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흔들리지 않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 예술단이 어느 호텔에서 무슨 음식을 먹든, 현송월이 무슨 옷을 입고 어떤 가방을 들든 그것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한의 기만적 평화공세에 정신 줄을 놓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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